[퀀트투자] 2026년 영구 포트폴리오 26년 백테스트 | 2008년엔 버텼고 2022년엔 흔들렸다

[영구 포트폴리오 현시점 검증: 26년의 성적표와 최근 5년의 시험대]

2026년 9월 말까지의 야후 파이낸스 데이터로 영구 포트폴리오를 다시 백테스트해 보니, 2000년 9월에 넣은 1,000만 원은 5,553만 원이 되어 있었습니다. 같은 기간 S&P500에만 투자했다면 8,597만 원이었지만, 그 대가로 자산이 한때 -55.2%까지 줄어드는 시간을 견뎌야 했습니다. 이번 포스팅에서는 26년 장기 성과와 최근 5년 성과를 나란히 놓고, 영구 포트폴리오가 지금도 유효한지 데이터 중심으로 분석해 보겠습니다.

영구 포트폴리오 S&P500 60/40 최대낙폭 비교 인포그래픽

영구 포트폴리오 현시점 검증(2000.09~2026.09): 장기 성과와 최근 5년의 시사점

1. 백테스트 설계: 지난 시리즈를 26년으로 늘리다

이번 검증은 지난 시리즈와 같은 자산, 같은 규칙으로 기간만 넓혔습니다. 해리 브라운(Harry Browne)의 영구 포트폴리오는 호황, 불황, 인플레이션, 디플레이션의 네 계절에 각각 대응하는 자산에 25%씩 나눠 담는 전략입니다. 지난 미국 ETF 영구 포트폴리오 백테스트에서 10년을 검증했다면, 이번에는 26년과 최근 5년을 함께 봅니다.

(1) 백테스트 조건

  • 자산: 주식 SPY, 장기채 TLT, 금 GLD, 현금성 SHY 각 25%
  • 기간: 장기 2000년 9월~2026년 9월(26년 1개월), 최근 5년 2021년 10월~2026년 9월
  • 규칙: 초기 1,000만 원, 매년 시작 월에 25%씩 맞추는 연 1회 리밸런싱(Rebalancing), 세금·수수료 제외
  • 비교: S&P500 100%, 60/40(S&P500 60% + 미국 종합채권 40%, 연 1회 리밸런싱)
  • 자료: 야후 파이낸스 수정주가(배당 재투자 반영), 일별 데이터

(2) 2000년 데이터는 어떻게 구했나

TLT와 SHY는 2002년 7월, GLD는 2004년 11월에 상장해 2000년 데이터가 없습니다. 그래서 상장 전 구간은 성격이 같은 펀드와 선물로 이어 붙였습니다(장기채 VUSTX, 현금성 VFISX, 금 GC=F). 겹치는 기간에 ETF와 대체 자료의 월간 상관계수는 0.96~0.99, 연복리 차이는 0.1~0.5%p였습니다. 금 선물 데이터가 2000년 8월 말부터 있어 장기 구간의 시작을 2000년 9월로 잡았습니다.

같은 계산기로 지난 시리즈의 기간(2015년 8월~2025년 8월)을 다시 돌려 보니, 리밸런싱 없는 영구 포트폴리오의 연복리수익률(CAGR)은 7.97%로 당시 결과 7.89%와 거의 같았습니다. 계산 방식의 신뢰도를 확인한 셈입니다.

 

2. 장기 26년 결과: 수익은 60/40, 낙폭은 3분의 1

26년 동안 영구 포트폴리오는 60/40과 비슷한 수익을 내면서, 최대낙폭(MDD)은 S&P500의 3분의 1 수준에 그쳤습니다. 연복리수익률은 6.79%로 60/40의 6.87%와 0.08%p 차이였고, 최대낙폭은 -18.8%로 60/40(-32.9%)과 S&P500(-55.2%)보다 훨씬 얕았습니다.

구분 영구 포트폴리오 60/40 S&P500 100%
장기 CAGR (2000.09~2026.09) 6.79% 6.87% 8.60%
장기 MDD -18.8% -32.9% -55.2%
장기 연 변동성 7.3% 10.9% 19.1%
장기 최종 금액 (1,000만 원 시작) 5,553만 원 5,659만 원 8,597만 원
최장 전고점 회복 기간 881일 1,218일 2,068일
최근 5년 CAGR (2021.10~2026.09) 6.74% 8.36% 14.22%
최근 5년 MDD -18.8% -21.1% -24.5%
최근 5년 최종 금액 1,385만 원 1,494만 원 1,943만 원

출처: 야후 파이낸스 수정주가 기반 하늘지도 백테스트 (연 1회 리밸런싱, 세금·수수료 제외)

(1) 위기 때의 성적표

영구 포트폴리오의 진가는 위기 구간에서 드러났습니다. 2008년 한 해 S&P500이 -36.8%를 기록할 때 영구 포트폴리오는 +1.2%였습니다. 2007년 10월~2009년 말 구간의 최대낙폭도 -15.5%로, S&P500의 -55.2%와 큰 차이를 보였습니다. 닷컴 버블 붕괴기에도 S&P500이 2000년(9~12월) -13.4%, 2001년 -6.9%, 2002년 -21.6%로 연속 하락하는 동안 영구 포트폴리오는 -1.7%, +2.1%, +5.8%로 버텼습니다.

(2) 시간이라는 비용

반대로 강세장에서는 뒤처졌습니다. 2013년 S&P500이 +32.3% 오를 때 영구 포트폴리오는 -3.3%였습니다. 26년 최종 금액도 S&P500보다 약 3,000만 원 적습니다. 낙폭을 3분의 1로 줄인 대가로 연 1.8%p의 수익을 양보한 구조입니다.

영구 포트폴리오 60/40 S&P500 26년 자산 성장과 낙폭 그래프

핵심 포인트: 장기적으로 영구 포트폴리오는 60/40과 같은 수익을 더 낮은 변동성으로 냈습니다. 최장 회복 기간도 881일로 S&P500(2,068일)의 절반이 안 됩니다.

 

3. 최근 5년 결과: 2022년, 네 계절 전략의 약점

최근 5년의 연복리수익률 6.74%는 장기 평균 6.79%와 거의 같았지만, 26년 중 최악의 낙폭이 바로 이 기간에 나왔습니다. 영구 포트폴리오의 역대 최대낙폭 -18.8%는 2008년이 아니라 2022년 10월에 기록됐습니다.

(1) 주식과 채권이 함께 무너진 해

2022년에는 연준의 급격한 금리 인상으로 주식(-18.2%)과 장기채(-31.2%)가 동시에 크게 하락했습니다. 디플레이션 대비 자산인 현금성 SHY마저 -3.9%였고, 금도 -0.8%로 방패 역할을 하지 못했습니다. 네 자산 중 오른 자산이 하나도 없던 해였고, 그 결과 영구 포트폴리오는 연간 -14.0%로 26년 중 최악의 해를 보냈습니다.

(2) 회복을 이끈 것은 금

이후 회복은 금이 주도했습니다. 금은 2023년 +12.1%, 2024년 +26.7%, 2025년 +62.0% 올랐고, 영구 포트폴리오도 2023~2025년 각각 +11.7%, +11.5%, +22.8%를 기록했습니다. 한 자산이 무너질 때 다른 자산이 받쳐 준다는 설계가 시차를 두고 작동한 셈입니다.

(3) 2026년의 현재 위치

2026년 1~9월에는 주식이 +12.7% 오른 반면 장기채는 -8.0%, 금은 -3.9%였습니다. 그 결과 영구 포트폴리오는 +0.3%로 사실상 제자리였습니다. 금리 인상이 다시 시작된 환경이 2022년과 비슷한 부담으로 작용하고 있습니다.

핵심 포인트: 영구 포트폴리오의 약점은 '인플레이션과 금리 급등이 동시에 오는 시기'입니다. 주식, 장기채, 단기채가 함께 흔들리면 25%씩의 분산도 한계를 보였습니다.

 

4. 하늘지도의 자산배분 인사이트: 5년 롤링으로 본 '지금'의 위치

한 번의 시작 시점만 보면 결론이 흔들리기 때문에, 2000년 이후 모든 5년 구간(253개)의 성과를 따로 계산했습니다. 매월 말을 끝점으로 직전 5년의 연복리수익률을 구한 5년 롤링(Rolling) 분석입니다.

영구 포트폴리오와 S&P500 5년 롤링 CAGR 비교 그래프

(1) 롤링 분석 결과

  • 영구 포트폴리오의 5년 롤링 CAGR 중앙값은 7.2%, 최저 2.7%(2017년 1월 끝 구간), 최고 10.9%(2008년 2월 끝 구간)
  • 최근 5년(6.6%, 월말 기준)보다 낮았던 구간은 전체의 약 43%로, 특별히 나쁘지도 좋지도 않은 평범한 5년
  • 253개 구간 중 영구 포트폴리오가 S&P500을 앞선 비율은 31.6%
  • 영구 포트폴리오의 5년 롤링 CAGR은 253개 구간 모두 플러스였지만, S&P500은 2005년 9월~2012년 5월 사이에 끝나는 18개 구간이 마이너스

(2) 리밸런싱은 수익보다 안정의 도구

26년 동안 리밸런싱을 하지 않은 영구 포트폴리오의 CAGR은 7.38%로 연 1회 리밸런싱(6.79%)보다 높았습니다. 대신 변동성은 9.2%로 7.3%보다 컸고, 최장 회복 기간은 1,369일로 881일보다 길었습니다. 지난 리밸런싱 효과 검증과 같은 결론으로, 리밸런싱은 수익을 더하는 도구라기보다 비중을 지켜 낙폭을 관리하는 도구입니다.

(3) 두 가지 시각

  • 긍정적 시각: 26년 동안 60/40과 같은 수익을 더 얕은 낙폭으로 냈고, 어떤 5년 구간에서도 손실로 끝나지 않았습니다. 하늘지도도 연금저축펀드를 영구 포트폴리오로 운용하는 이유가 여기에 있습니다.
  • 부정적 시각: 최근 5년만 보면 S&P500과의 격차가 연 7%p를 넘었고, 2022년처럼 주식과 채권이 함께 하락하는 환경에서는 분산 효과가 약해졌습니다. 2026년처럼 금리가 다시 오르는 시기에는 장기채 25%가 부담이 될 수 있습니다.

핵심 포인트: 영구 포트폴리오는 '가장 많이 버는 전략'이 아니라 '가장 오래 버틸 수 있는 전략'에 가깝습니다. 최근 5년의 성과는 그 성격에서 벗어나지 않았습니다.

 

5. 마치며: 비바람은 막았고, 우산 값은 냈다

26년의 데이터는 영구 포트폴리오가 2000년과 2008년의 폭풍을 작은 낙폭으로 넘겼다는 것을 보여 줍니다. 동시에 최근 5년은 인플레이션과 금리 급등이 겹치면 이 전략도 흔들린다는 것을 보여 주었습니다. 수익률만 보면 S&P500을 이길 수 없지만, 수익률은 이 전략의 목표가 아닙니다.

  1. 영구 포트폴리오를 고려한다면 기대 수익보다 "최대 -19% 낙폭과 S&P500 대비 낮은 수익을 몇 년간 견딜 수 있는가"를 먼저 따져 보는 것이 좋습니다.
  2. 장기채와 단기채가 함께 흔들린 2022년의 경험을 고려해, 금리 환경이 바뀔 때 채권 25%가 어떻게 움직이는지 점검할 필요가 있습니다.
  3. 백테스트는 시작 시점에 따라 결과가 달라지므로, 한 구간의 수익률보다 롤링 성과와 최대낙폭을 함께 확인하는 것이 필요한 시점입니다.

핵심 요약: 2000년 9월부터 26년간 영구 포트폴리오는 연 6.79%로 60/40과 비슷한 수익을 내면서 최대낙폭은 -18.8%에 그쳤습니다. 최근 5년 성과(연 6.74%)도 장기 평균과 같았지만, 역대 최악의 낙폭이 2022년에 나와 인플레이션과 금리 급등기가 이 전략의 약점임을 확인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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