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트코인 S&P 500 상관관계 분석: 정말 분산 투자 효과 있을까?
[데이터 분석] 비트코인과 S&P 500, 친구인가 경쟁자인가?
'디지털 금'이라 불렸던 비트코인이 미국 주식시장과 동조화되는 현상이 뚜렷해지고 있습니다. 2020년부터 최근 5년간의 데이터를 바탕으로 비트코인(BTC)과 S&P 500(SPY)의 상관관계 및 베타(Beta)를 직접 분석하고, 투자 포트폴리오에 미치는 영향을 살펴보겠습니다.
비트코인과 S&P 500 동조화 심층 분석
1. 비트코인과 S&P 500의 상관관계 추이
상관관계는 두 자산이 얼마나 유사한 방향으로 움직이는지를 나타내는 지표입니다. 분석 결과, 지난 5년간 비트코인과 S&P 500의 상관관계 계수는 0.3444로 나타났습니다. 이는 두 자산이 뚜렷한 양(+)의 상관관계, 즉 같은 방향으로 움직이는 경향이 있음을 의미합니다.
물론 이 관계가 항상 일정했던 것은 아닙니다. 아래 그래프에서 볼 수 있듯이, 특정 시기에는 상관관계가 0.8에 육박할 정도로 매우 강한 동조화를 보이다가도, 다른 시기에는 0에 가까워지며 각자의 길을 걷는 모습을 보이기도 했습니다.
▲ 'BTC'와 'SPY'의 상관관계 추이 (30일 이동평균)
이러한 변화는 비트코인 현물 ETF 출시와 같은 제도권 편입, 그리고 거시 경제 상황에 따라 비트코인을 바라보는 투자자들의 시각이 끊임없이 변해왔음을 보여줍니다. 과거 '안전자산'으로의 기대와 달리, 현재 시장은 비트코인을 기술주와 유사한 위험자산으로 인식하는 경향이 강합니다.
아래는 분석에 사용된 상관관계 및베타 분석 프로그램에 대한 설명 및 다운로드 링크가 수록된 글입니다. 참고하시기 바랍니다.
2. 베타(Beta) 분석: 시장 민감도는 누가 더 높을까?
베타(Beta)는 특정 자산이 시장 전체의 움직임에 비해 얼마나 민감하게 반응하는지를 나타내는 지표입니다. 시장 지수(S&P 500)의 베타를 1로 보았을 때, 베타 값이 1보다 크면 시장보다 변동성이 크다는 의미입니다.
분석 결과 각 자산의 베타는 다음과 같았습니다.
- 비트코인(BTC) 베타: 1.21
- S&P 500 ETF(SPY) 베타: 1.01
SPY의 베타가 1에 거의 근접하는 것은 시장의 기준이므로 당연한 결과입니다. 주목할 점은 비트코인의 베타가 1.21이라는 것입니다. 이는 S&P 500 지수가 10% 상승할 때 비트코인은 평균적으로 12.1% 상승하고, 반대로 지수가 10% 하락할 때는 12.1% 하락하는, 즉 시장보다 높은 변동성을 가진다는 것을 의미합니다.
이러한 높은 베타 값은 비트코인이 상승장에서는 더 높은 수익률을, 하락장에서는 더 깊은 손실을 기록하는 '고위험 고수익' 자산의 특성을 명확히 보여줍니다.
3. 마치며 : 동조화 시대의 투자 전략
데이터 분석을 통해 비트코인과 미국 주식시장은 지난 5년간 뚜렷한 양의 상관관계를 보여왔으며, 특히 비트코인은 시장보다 더 높은 변동성(베타)을 가진 자산임이 확인되었습니다. 이러한 관계 변화는 투자자에게 중요한 시사점을 던져줍니다.
- 분산 투자 효과 재점검: 주식 시장의 위험을 헤지(Hedge)하기 위한 수단으로 비트코인을 포트폴리오에 편입하는 전략의 유효성이 과거보다 감소했습니다.
- '증폭된 위험자산'으로의 이해: 비트코인은 시장의 방향을 따라가되 그 움직임을 증폭시키는 경향이 있으므로, 투자자는 자신의 위험 감수 능력을 명확히 인지하고 투자 비중을 조절해야 합니다.
- 거시 경제의 중요성: 이제 비트코인 투자 역시 금리, 인플레이션 등 거시 경제 지표와 미국 증시의 흐름을 함께 읽어야 하는 자산이 되었습니다.
핵심 요약:
비트코인을 '맹목적인 대체 자산'으로 보기보다는, 전체 시장의 흐름 속에서 그 관계를 이해하고 높은 변동성을 현명하게 활용하는 전략을 세워야 합니다.
본 블로그의 내용은 투자 판단에 대한 참고자료일 뿐이며, 투자 결정은 개인의 판단과 책임 하에 이루어져야 합니다. 어떠한 경우에도 본 블로그의 정보는 투자 결과에 대한 법적 책임소재의 증빙자료로 사용될 수 없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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