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름철 기온과 코스피, 과연 상관관계가 있을까? 10년 데이터 심층 분석
[퀀트투자]여름철 시리즈 2탄: 여름철 날씨와 코스피 상관관계 분석
뜨거운 여름, 무더위가 기승을 부릴 때마다 주식 시장에도 왠지 모를 답답함이 느껴지곤 합니다. 혹시 여름철 날씨가 주식 시장의 움직임에 실제로 영향을 미치는지 궁금해하신 적 있으신가요? 이번 포스팅에서는 2015년부터 2024년까지 10년간 수원 지역의 여름철(6월~8월) 기온 데이터와 코스피 지수를 분석하여, 과연 날씨가 코스피에 유의미한 상관관계를 가지는지 심층적으로 알아보겠습니다.
여름철 날씨, 코스피 지수에 영향을 미칠까?
1. 백테스트 개요 및 자료
- 사용 자료: KOSPI 일별 종가, 수원 지역 일별 기온
- 자료 기간: 2015.06 ~ 2024.08 (여름철 6~8월 데이터)
- 자료 출처: KOSPI - Stooq.com
수원 기온 - 기상청 기상자료개방포털 (data.kma.g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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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데이터 분석 개요
본 분석은 2015년 6월 1일부터 2024년 8월 30일까지 약 10년간의 데이터를 활용했습니다. 날씨 데이터는 기상청 기상자료개방포털에서 제공하는 수원 지역의 일별 평균 기온을 사용했으며, 코스피 데이터는 Stooq.com에서 일별 종가를 추출했습니다.
분석의 핵심은 수원 지역의 여름철 기온 변화가 코스피 지수의 등락에 어떤 식으로든 영향을 미치는지 확인하는 것이었습니다. 이를 위해 각 연도별 여름철 기온과 코스피 종가의 상관관계를 면밀히 살펴보았습니다.
본 분석의 한계점
- 지역적 한계: 수원 지역의 기온 데이터만을 사용
- 변수 제한: 기온 외의 다양한 기상 변수나 비선형적 관계는 분석에 미포함
3. 분석 결과: 예상 밖의 상관관계, 혹은 미미한 영향력?
다년간의 데이터를 분석한 결과, 수원 지역의 여름철 기온과 코스피 지수 사이에는 통계적으로 유의미한 선형적 상관관계가 발견되지 않았습니다. 상관계수는 0.01724으로, 이는 0에 매우 가까운 수치이며, 기온과 코스피 간에 선형적인 관계가 거의 없음을 명확하게 보여줍니다.
다음 분포도를 보시면 기온과 코스피 종가 데이터 포인트들이 특별한 패턴 없이 넓게 퍼져 있음을 확인할 수 있습니다. 이는 기온이 높거나 낮아진다고 해서 코스피 지수가 일정한 방향으로 움직이는 경향이 뚜렷하게 나타나지 않는다는 분석 결과를 시각적으로 뒷받침합니다.

뿐만 아니라, 아래 시계열 그래프를 통해서도 수원 기온과 코스피 지수의 장기적인 추세를 한눈에 비교할 수 있습니다. 그래프에서 보듯이 두 지표는 각자 다른 패턴으로 움직이며, 특정 시점에서 기온이 급등하거나 급락하더라도 코스피 지수가 이에 맞춰 유사한 방향으로 움직이는 경향은 뚜렷하게 나타나지 않습니다. 이는 앞서 확인한 낮은 상관계수 값을 시각적으로 뒷받침하는 중요한 증거입니다.

일반적으로 사람들은 여름철 무더위가 심해지면 경제 활동이 위축되고, 이는 주식 시장에도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막연히 생각하곤 합니다. 그러나 저희의 분석은 이러한 직관적인 기대와는 다른 결과를 보여주었습니다. 코스피는 기업 실적, 거시 경제 지표, 글로벌 경제 상황, 투자 심리 등 훨씬 더 복합적인 요인들에 의해 움직이는 경향이 강합니다. 특정 지역의 기온 변화와 같은 단일 변수가 광범위한 시장 지수에 직접적이고 지속적인 영향을 미치기는 어렵다는 것을 시사합니다.
4. 날씨 외 시장을 움직이는 핵심 동력
그렇다면 코스피를 움직이는 주요 요인들은 무엇일까요? 여름철 날씨가 미치는 영향이 미미하다면, 우리는 어떤 지표에 더 주목해야 할까요?
- 기업 실적: 결국 주식 시장은 기업들의 이익 창출 능력에 가장 크게 반응합니다. 어닝 시즌의 실적 발표는 개별 기업은 물론 전체 시장의 흐름을 좌우하는 중요한 변수입니다.
- 거시 경제 지표: 국내외 경제 성장률, 물가 상승률, 금리, 환율 등 거시 경제 지표는 시장의 방향성을 제시하는 나침반 역할을 합니다. 예를 들어, 인플레이션 상승 압력으로 인한 금리 인상은 기업의 자금 조달 비용을 높여 주식 시장에 부정적으로 작용할 수 있습니다.
- 글로벌 경제 상황: 한국 시장은 대외 의존도가 높아 미국, 중국 등 주요국의 경제 상황이나 국제유가, 원자재 가격 변동 등 글로벌 이슈에 매우 민감하게 반응합니다.
- 투자 심리: 경제 지표나 기업 실적만큼이나 중요한 것이 바로 투자자들의 심리입니다. 낙관론과 비관론이 교차하며 시장의 변동성을 키우기도 합니다.
5. 마치며: 날씨보다는 펀더멘털에 집중해야 할 때
이번 수원 여름철 기온과 코스피 지수의 상관관계 분석은 흥미로운 가설에 대한 실증적 검증이었습니다. 비록 분석 결과는 날씨와 주가 지수 간의 직접적인 연결고리가 약하다는 것을 보여주었지만, 이는 투자자들에게 중요한 시사점을 제공합니다. 바로 단기적인, 그리고 주변적인 요인에 일희일비하기보다는 시장의 근본적인 펀더멘털과 거시 경제 흐름에 집중하는 것이 현명한 투자 전략이라는 점입니다.
여름철 무더위는 우리의 일상에 불편함을 줄 수 있지만, 적어도 코스피 시장의 방향을 결정짓는 주요 변수는 아니라는 사실을 기억하시길 바랍니다. 투자의사결정은 항상 객관적인 데이터와 분석에 기반해야 하며, 단편적인 정보보다는 다각적인 관점에서 시장을 이해하려는 노력이 중요합니다.
본 블로그의 내용은 투자 판단에 대한 참고자료일 뿐이며, 투자 결정은 개인의 판단과 책임 하에 이루어져야 합니다. 어떠한 경우에도 본 블로그의 정보는 투자 결과에 대한 법적 책임소재의 증빙자료로 사용될 수 없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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